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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OO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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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바투아트갤러리 <김경남> 개인전

2018 Batooart gallery artist Kyoung-nam Kim solo exhibition

 

 

Open / 2018.08.04 ~ 08.31.

 

 

  김경남, 평면에 선을 드리우다.                        


"그대, 고요한 새벽녘 길을 걸어보았는가. 호젓하게...
 그대, 새벽이 오는 아침 적막한 철길을 걸어 본적 있는가.
 내가 그은 연필 선처럼 길게 드리워진 철길은 땅바닥에 그려진 나의 인생 드로잉
 그 선을 따라 가면 아득함은 더욱 아득하지만 언젠가 기차가 지나듯 소망은 이루어진다.
 그 길을 그리다 보면 어느새 아침이 오는 것처럼

 소망은 꿈이 아닌 내 그림속의 현실이 된다. "

 

(홈피)바투전시-김경남.jpg

 

(홈피)그림2.jpg

space & time 117cm X 73cm. oil on canvas

 

김경남의 작품에는 이와 같은 시가 있다. 거칠지만 부드럽다.

새벽녘 도착하여 아침을 기다리는 막노동자의 손길처럼 거친 표면이지만 음영으로 처리된 깊은 공간은 따스함과 온화함으로 관조의 미학을 불러일으킨다. 텅빈 공간은 비어있음으로 채워져 있고 단정하게 정리된 철길은 더 이상 길이 아니라 화가의 손끝에서 이어졌던 선으로 다가온다.
이미 진부해진 현대미술의 평면적 조형을 답습하지만 작가 특유의 인성이 뭍어나는 일상의 관조와 시공의 넘음에 대한 상(image)이 진지하게 그려져 있다. 밀레의 만종에서 처럼 건초더미를 연상하게 하는 크고 작은 철길 옆 부목들은 인간의 손길이 닿다가 버려진, 그러나 작가의 풍경 속엔 그 나름의 조형적 언어로 다시 태어난다. 작가가 그리고 싶은 것은 거칠고 요란한 문명의 현장이 아니라 문명의 뒤안에서 거친 숨결을 고르는 인간들의 온기인 것 같다. 이것이야 말로 작가의 작품이 '우리'를 끌어들이는 공감의 대목이다.

 

(홈피)그림3.jpg

space & time 53cm X 40cm. oil on canvas


작가의 회화적 핵심 개념은 빛과 선으로 보여진다. 화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빛은 은은하게 퍼지고 가로와 세로로 그려진 철길의 선들은 은근한 빛 속에 머물다가 화면의 위쪽 무한의 대기속으로 사라진다. 톤을 중시하는 스푸마토기법으로 짙은 암바 혹은 브라운계열로 화면의 색감을 조절하고 드로잉처럼 그려진 철길의 선들은 낮고 묵직한 채도의 조화에 통일되고 만다. 그래서 조형의 기본인 선은 라인이 아닌 풍경으로 남으며 톤으로 조명되는 빛의 산란은 조각난 평면들을 모으고 통합한다. 이것이 평면에 선을 드리운 김경남 회화를 다시보게 만든다. 

 

(홈피)그림4.jpg

space & time 324cm X 97cm. mixed media on canvas

 

(홈피)그림1.jpg

space & time 486.6cm X 120cm. oil on canvas

 

물감을 찍어 말리고, 퍼티를 바르고, 사포로 문질러 나타내는 마티에르는 단지 화면표면의 장식으로 존재할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미술에서 흔해빠진 마티에르가 김경남의 작업에선 시공을 초월한 독특한 분위기, 차갑고 따뜻하며 쓸쓸하고 훈훈한 기운으로 다가오는 것은 무엇일까? 철길의 한 토막, 잘려진 철길이지만 어색함 없이 연속됨을 알고 서로 교차하여 영원으로 이어짐을 예감하는 낮설지 않은 화면의 구상들은 어디서 오는 것 일까? ... 작품을 보라. 지긋하고 그윽한 눈으로 보라. 거기에 답이 있다.

 

(홈피)시간과공간 40호.jpg

space & time 40.3cm X 100cm. oil on canvas


작가는 평범한 시민이다. 미술대학을 나와 그림을 그리고 또 그럴 수 있기를 계속 소망하는 지극히 소박한 사람이다. 작가 김경남에게 미술에 있어서의 투쟁과 실험은 사치다. 만추의 가을, 오히려 걸어왔던 작가의 길을 가다듬으며 서서히 사고의 깊이로 접어드는 사색의 시간이 어울린다. 가고자 하는 길이 철길로, 그 사색의 깊이가 아련한 빛의 산란으로 드러남을 보여주고 싶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화면이 끝나는 곳, 작가의 철길 옆엔 보이지 않은 플랫폼이 있다.


-이유상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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